남프랑스는 도시 간 이동이 짧고 풍경이 아름다워 렌터카 여행에 최적화된 지역입니다. 니스에서 출발해 해안과 내륙을 잇는 루트를 따라가면 중세 마을, 자연, 미술, 요리 등 남프랑스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1. 루트와 일정
남프랑스 드라이브 여행을 7박 8일로 구성한다면, 여행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핵심은 ‘거점 분산’과 ‘루트의 균형’입니다. 도시 간 이동 거리가 멀지 않고 도로 사정이 좋아 초보 운전자도 접근이 수월하지만, 중세 마을이나 자연지대 중심으로 구성된 지역 특성상 하루 안에 너무 많은 지역을 방문하려 하면 피로도와 집중도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1-1. 일정 구성 전략
- ✔ 동서 방향으로 일자형 루트 설계 (원형 회귀)
- ✔ 니스 IN/OUT 구조로 공항과 렌터카 인수·반납이 효율적
- ✔ 2~3일 단위로 거점을 고정해 체류형 중심 설계
- ✔ 해안 → 내륙 → 해안 순으로 풍경 흐름 균형 유지
전체 일정은 니스에서 출발하여, 해안의 에즈·모나코를 거쳐 칸과 그라스를 지나고, 루르마랭과 고르드 같은 루베롱 내륙 마을을 통과해 아를과 카마르그를 방문한 후, 엑상프로방스를 경유해 다시 니스로 귀환하는 회귀형 구조입니다.
1-2. 요일별 구성
- 1일 차: 니스 도착 → 공항 근처 숙소 / 시내 산책
- 2일 차: 에즈, 모나코 당일치기 → 니스 복귀
- 3일 차: 앙티브·칸 해안 드라이브 → 생폴드방스 → 그라스 숙박
- 4일 차: 루르마랭 → 고르드 → 루시용 / 고르드 숙박
- 5일 차: 수도원 → 아를 → 레보드프로방스 / 아를 숙박
- 6일 차: 카마르그 평원 / 생마리드라메르 해변 / 아를 숙박
- 7일 차: 엑상프로방스 관광 → 니스 귀환
- 8일 차: 니스 출국
TIP: 3, 5, 6일 차는 이동 구간과 탐방 구간을 분리해 오전엔 이동, 오후엔 여유 있는 일정으로 구성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1-3. 거리와 이동 시간
구간 | 거리 (km) | 이동 시간 | 비고 |
---|---|---|---|
니스 → 모나코 | 22 | 45분 | 해안 절경 도로, 저속 운전 구간 |
니스 → 칸 | 34 | 1시간 | 앙티브 경유 가능 |
칸 → 고르드 | 220 | 3시간 | 내륙 이동일 / 중간 휴식 필요 |
고르드 → 아를 | 80 | 1시간 30분 | 중세 마을·시골길 혼재 |
아를 → 엑상 | 75 | 1시간 | 국도 / 교통 편함 |
엑상 → 니스 | 170 | 2시간 30분 | 고속도로 우선 활용 |
평균 주행시간은 하루 1.5~2.5시간 내외로 제한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구간별 체류지에서 충분한 도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차량 내 이동보다는 ‘지역에 머무는 시간’을 중심으로 루트를 짜야 만족도가 높습니다.
1-4. 숙소 선택 기준
- ✔ 1~2일 차: 니스 시내 or 공항 근처 호텔 (야간 도착 대비)
- ✔ 3일 차: 그라스 외곽 B&B / 주차 용이
- ✔ 4일 차: 고르드 언덕 위 숙소 or 주변 샤토형 게스트하우스
- ✔ 5~6일 차: 아를 구시가 외곽 숙소 / 도보 접근 + 주차 가능
- ✔ 7일 차: 니스 시내 or 공항 인근 반납 전 숙소
고르드, 루시용, 생폴드방스 같은 언덕 마을은 차량 접근이 어렵고 내부 주차가 거의 없으므로 반드시 마을 외곽 또는 지정 공영주차장 근처 숙소를 선택해야 이동 동선이 효율적입니다.
결론
남프랑스 7박 8일 드라이브 코스는 니스를 기점으로 해안과 내륙을 연결하는 균형 잡힌 여정입니다. 각 도시 간 거리가 짧고 고속도로/국도 이용이 수월하기 때문에 하루 2~3곳씩 탐방 가능하지만, 2박 이상 거점을 설정해 체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행의 질은 ‘많이 보는 것’보다 ‘오래 머무는 것’에서 만들어지므로, 거리보다 일정의 밀도에 집중하세요. 렌터카 드라이브 여행의 진가는 풍경을 즐기고, 마을에 천천히 들어가며, 중간에 커피 한 잔 멈출 수 있는 여유에 있습니다.
2. 주요 도시별 코스
남프랑스 드라이브 루트는 니스에서 시작해 해안선을 따라가다가, 루베롱 고지대와 프로방스 내륙 도시를 지나 카마르그 지역까지 확장되는 구조입니다. 지역 간 이동이 1~2시간 이내이므로, 하루 2~3곳씩 경유하면서 중세 마을과 미술관, 자연지형,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일정을 설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2-1. 니스 / 에즈 / 모나코 (1~2일 차)
- 니스: 남프랑스 여행의 시작점. 바닷가 산책로(Promenade des Anglais), 올드타운(Cours Saleya), 샤갈 미술관 방문 추천.
- TIP: 도착일은 렌터카 인수 전 도보 중심으로 시내 탐방 진행. 공항에서 시내까지 트램으로 30분 소요.
- 에즈: 니체의 산책길(Chemin de Nietzsche)과 정원(Jardin Exotique)의 전망이 유명한 중세 마을.
- 모나코: 해안 고속도로 또는 절벽 도로 선택 가능. 왕궁, 카지노 광장, 바다전망 성당 관람 후 니스로 귀환.
2-2. 칸 / 생폴드방스 / 그라스 (3일 차)
- 칸: 영화제 거리(Boulevard de la Croisette), 팔레 드 페스티벌, 해변 카페 거리 산책. 도심 주차장 많음.
- 생폴드방스: 샤갈 생가, 재단 미술관, 중세 성벽 골목. 언덕 진입 전 공영주차장(Parking St-Charles) 필수 이용.
- 그라스: 향수 박물관(Musée Fragonard)과 향수 만들기 워크숍. 체류는 1박도 가능하며, 시내보다 외곽 B&B 추천.
2-3. 루르마랭 / 고르드 / 루시용 (4일 차)
- 루르마랭: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 소규모 마켓, 루르마랭 성, 조용한 아침 풍경 산책에 이상적.
- 고르드: 돌담 언덕마을 전경 감상. 근처의 세낭크 수도원(Abbaye de Sénanque)은 6~7월 라벤더 시즌 시 압도적 풍경.
- 루시용: 붉은 바위 오커 트레일(Sentier des Ocres)로 유명. 입장료 3~5유로. 마을 자체가 포토스폿으로 구성됨.
TIP: 이 세 마을은 고도가 다르고 각각 개성 뚜렷하므로, 오전에 루르마랭~고르드, 오후에 루시용 방문 순서가 이상적입니다.
2-4. 아를 / 레보드프로방스 / 카마르그 (5~6일 차)
- 아를: 고대 로마 원형경기장, 반 고흐 산책로, 회화 배경지인 ‘밤의 카페’ 등이 집약된 도보형 도시. 구시가지 진입 제한 시간대 유의.
- 레보드프로방스: 요새 마을로, 꼭대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프로방스 전경이 아름다움. 빛과 음악을 활용한 실내 프로젝션쇼 ‘Carrières des Lumières’는 필참 코스.
- 카마르그 지역: 염전 평원과 야생동물 보호구역. 플라밍고와 백마 관찰 가능. 지역 특산 ‘흑쌀’과 소금도 쇼핑 추천.
- 생마리드라메르: 바닷가 마을로 소박하지만 현지인 분위기 가득. 해산물 식사와 해변 산책 적합.
2-5. 엑상프로방스 / 니스 복귀 (7일 차)
- 엑상프로방스: 세잔이 사랑한 도시. 미라보 거리와 구시가지 분수들, 지역 마켓과 세잔 아틀리에(Atelier Cézanne) 관람.
- TIP: 도시 자체가 소규모여서 도보 이동 중심으로 3~4시간이면 핵심 코스 대부분 가능. 점심 후 니스 귀환 권장.
- 니스 귀환: 엑상에서 고속도로 A8 이용 시 2시간 30분 소요. 늦은 오후 숙소 체크인 후 해변 또는 시내에서 여정 마무리.
2-6. 체류 시간 조절 팁
- ✔ 반나절 코스: 생폴드방스, 루시용, 레보드프로방스
- ✔ 종일 체류 권장: 니스, 아를, 고르드 주변
- ✔ 차량 접근 어려운 마을은 외곽 주차 후 도보 이동 필수
- ✔ 고르드~루시용, 아를~레보 코스는 서로 가까워 조합 탐방 용이
결론
남프랑스는 도시마다 규모는 작지만, 분위기·배경·지형이 전혀 달라 하루에도 전혀 다른 감각의 여행이 가능합니다. 도시 방문 순서를 거리·고도·테마별로 정렬하면 피로도는 낮추고 경험의 다양성은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추천 루트는 단순히 거리를 따라 움직이는 방식이 아니라, 하루의 밀도와 방향을 고려한 ‘분산형 체류’ 전략입니다. 1~2시간의 짧은 이동 후 한 마을에 집중해 사진, 산책, 미술, 음식 중 하나에 집중하는 구성이 드라이브 여행에서 최고의 만족도를 만들어줍니다.
3. 운전과 주차 팁
프랑스 남부는 풍경 중심 드라이브에 최적화된 지역이지만, 언덕 마을, 좁은 골목, 로터리 중심 도로, 주차 공간 부족 등 국내와 다른 운전 환경에 적응이 필요합니다. 특히 생폴드방스, 고르드, 루시용 같은 소도시는 차 진입 제한 구역(ZTL)이 많고, 대중교통 접근이 어려운 만큼 렌터카 이용이 유리하지만 주차 전략이 수반되지 않으면 오히려 불편함이 커질 수 있습니다.
3-1. 렌터카 선택 요령
- ✔ 차종: 자동변속기 차량(B~C 세그먼트 소형차) 선호 / 유럽은 수동 차량 기본이므로 예약 시 ‘Automatic’ 명시 확인
- ✔ 차체 크기: 언덕길·좁은 골목 많은 루베롱 지역에는 소형차가 유리
- ✔ 보험: CDW(자차손해면책) 포함은 기본, 프랜차이즈(본인 부담금) 제거 옵션 추가 추천
- ✔ 픽업 위치: 니스 공항 or 니스 시내 중심(기차역 인근) 중 선택 / 공항권은 야간 출도착자에게 유리
- ✔ 국제면허증: 제네바 협약용 국제면허증 원본 소지 필수 + 여권, 국내면허증도 동시 지참
3-2. 프랑스 운전 규칙
- ✔ 통행 방향: 우측통행 / 핸들은 좌측
- ✔ 로터리 주의: 회전 중 차량 우선 → 진입 전 무조건 양보
- ✔ 속도 제한:
- 고속도로 (Autoroute): 130km/h (우천 시 110km/h)
- 국도 (Route Nationale): 80~90km/h
- 시내 도로: 30~50km/h (주차 차선 많음)
- ✔ 우선권 표지: 노란 다이아몬드 = 내가 우선 / 역삼각형 = 양보
- ✔ 차선 변경 시: 깜빡이 필수 / 앞차와의 거리 충분히 유지
- ✔ 음주운전: 혈중알코올 0.05% 이상 금지 / 렌터카 보험 적용 불가
3-3. 로터리 주행 실전 팁
- ✔ 접근 전 감속 → 우측 깜빡이 끄고 대기
- ✔ 로터리 내부 차량이 무조건 우선 → 진입 전 반드시 정지
- ✔ 회전 중에는 좌측 깜빡이 / 출구 진입 직전 우측 깜빡이
- ✔ 로터리 내부에 두 개 차선이 있는 경우 바깥 차선은 빠른 출구용
TIP: 로터리만 익숙해지면 프랑스 운전의 80%는 해결됩니다. 니스~칸 구간에도 로터리 매우 많음.
3-4. 고속도로/국도 이용
- ✔ 고속도로(Autoroute, A로 시작): 대부분 유료 / 톨게이트 진입 시 “CB” 표시 차선은 카드 전용
- ✔ 결제 방법: 일반 신용카드(마스터·비자) 삽입 결제 / 현금 가능 차선은 “Espèces” 표기
- ✔ 주유소: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있음 / 리터당 가격 시내보다 0.2~0.3유로 비쌈
- ✔ 국도(Route D, N): 무료, 경치 좋고 속도 제한 많음 → 드라이브 목적 시 추천
3-5. 주차 구역별 색상 및 의미
선 색상 | 의미 | 설명 |
---|---|---|
흰색 | 자유 또는 시간제 주차 | 표지판 따라 무료/유료 여부 확인 |
파란색 | 시간제 주차 / 파킹디스크 필요 | 차량에 시간 디스크 표시해야 함 |
노란 실선 | 주차 절대 금지 | 견인, 벌금 가능 |
노란 점선 | 일시 정차만 허용 | 하차 시에만 허용 |
3-6. 도시별 주차 전략
- 니스: 시내 지하주차장 유료 / 해변 따라 주차구역 많음
- 아를: 구시가 주변 ‘P La Croisière’, ‘P Lamartine’ 추천 / 일부는 무료
- 고르드, 루시용: 마을 외곽 공영주차장 사용 / 보행 5~10분 거리
- 생폴드방스: 진입 전 ‘Parking Saint-Charles’ 필수 / 전용 노선만 진입 허용
TIP: 지도앱보다 지역 관광청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Stationnement’ 정보가 정확. 또한 주차권 분실 시 렌터카 업체에서 별도 수수료 부과됨.
결론
남프랑스 드라이브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전 실력’보다 ‘현지 규칙에 대한 적응’입니다. 도로 체계 자체는 단순하지만, 주차와 로터리, 속도 제한, 우선권 해석 등은 국내와 다르기 때문에 출발 전 꼭 학습이 필요합니다.
차량 이동은 풍경을 담는 수단이고, 주차는 걷는 여행의 출발점입니다. 운전 중 중요한 건 ‘서두르지 않기’, 주차 중 중요한 건 ‘잘 읽고 행동하기’입니다. 이 두 가지를 지킨다면, 남프랑스의 도로는 여행자를 위한 최고의 무대가 되어줄 것입니다.
결론
남프랑스는 도로 자체가 여행의 한 장면이 되는 드라이브 중심 여행지입니다. 니스에서 출발해 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바다 전망, 내륙으로 들어서며 만나는 언덕 마을과 라벤더 평원, 고대 도시 아를과 카마르그의 염전 평야까지, 이 여정은 시종일관 풍경의 밀도와 다양성을 유지합니다.
7박 8일이라는 일정은 짧다면 짧지만, 적절한 동선 배치와 거점 숙박 전략을 활용하면 깊이 있는 여행이 가능합니다. 루트를 니스–그라스–고르드–아를–엑상–니스의 회귀형으로 설계하면 장거리 운전을 줄이고, 하루 2~3곳의 중소도시를 여유롭게 탐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내륙 소도시를 연결할 땐 국도(RD, D도로)를 이용한 자연 경로가 더 큰 만족감을 줍니다.
드라이브 여행의 본질
- ✔ 시간표 없는 이동: 내 계획대로 출발하고, 멈추고, 다시 걷는 여유
- ✔ 전경 속의 도로: 오히려 목적지보다 ‘가는 길’이 더 인상적일 수 있음
- ✔ 소도시 중심: 교통 불편한 마을일수록 차량 접근성이 빛남
- ✔ 경험의 연결: 해변, 미술관, 시장, 산책, 카페가 하나의 흐름이 됨
여정을 완성하는 세 가지 키워드
- 균형: 해안과 내륙, 중세와 현대, 자연과 도시의 비율 조절
- 여유: 과감히 줄이는 동선, 오래 머무는 감상 중심 루틴
- 준비: 주차, 로터리, 숙소 위치 등 사전 정보의 유무가 체험 질 결정
여행은 장소가 아니라 ‘방식’입니다. 렌터카가 있다고 해서 더 많은 곳을 가는 게 아니라, 한 곳에서 더 많이 머물 수 있게 되는 것이 남프랑스 드라이브 여행의 진짜 장점입니다. 그라스에서 향수를 만들고, 루시용에서 흙먼지를 묻히고, 아를에서 고흐의 흔적을 따라가며, 같은 날 안에 전혀 다른 주제의 경험을 반복할 수 있는 곳, 그곳이 남프랑스입니다.
길 위에 있는 모든 시간이 ‘여행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계획하세요. 시속 30km로 달리는 프로방스의 마을 도로에서, 목적지가 아닌 ‘지나는 중인 나 자신’을 즐기는 여유가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 됩니다.
마지막 조언: 좋은 풍경은 늘 갑작스럽게 나타납니다. 창문을 열고, 속도를 줄이고, 그리고 잠깐 멈춰보세요. 그 순간이, 이번 남프랑스 여행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