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 치메 디 라바레도(Tre Cime di Lavaredo)는 돌로미티 대표 풍경을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트레킹 코스입니다. 총 10km 내외의 루프 코스로 고도 변화가 크지 않아 트레킹 초보자도 도전할 수 있지만, 고산지대 특성상 날씨, 복장, 체력 분배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1. 코스 개요와 교통
트레 치메 디 라바레도(Tre Cime di Lavaredo)는 돌로미티의 동부에 위치한 상징적인 세 개의 바위 봉우리로, 하이킹 입문자도 접근할 수 있도록 비교적 완만한 트레킹 코스를 제공합니다. 이 지역은 자연공원(Dolomiti di Sesto Natural Park) 내에 위치하며, 도로로 차량 진입이 가능한 고산 전망지 중 하나로, 그만큼 성수기에는 교통 통제와 셔틀 제도가 적용됩니다.
1-1. 트레 치메 위치 및 출발지
- ✔ 위치: 이탈리아 북동부 돌로미티 지역, 벨루노(Belluno) 주
- ✔ 트레킹 시작 지점: Rifugio Auronzo (해발 약 2,333m)
- ✔ 대표 거점 도시: 코르티나 담페초(Cortina d’Ampezzo), 도비아코(Toblach), 미소리나(Lago di Misurina)
트레 치메 코스는 일반적으로 Auronzo 산장에서 시작하며, 해당 지점까지는 자동차 도로가 연결돼 있어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 단, 해발 2,000m 이상의 고산 도로를 통과하므로 차량 또는 셔틀 이동 시 안전운전과 일기예보 확인이 필수입니다.
1-2. 렌터카 이용 시
- ✔ 접근 경로: 코르티나 → 미소리나 호수 → Auronzo Refuge (약 1시간)
- ✔ 성수기(6월~10월 초): 입장 게이트 운영 / 차량 1대당 약 30유로 통행료
- ✔ 운영 시간: 오전 7시~오후 8시 (시간 외 출입 불가)
- ✔ 주차 공간 넉넉하지 않음 → 오전 9시 이전 도착 필수
도로는 대부분 포장돼 있으나, 도로 폭이 좁고 커브가 많아 초보 운전자에게는 긴장감을 줄 수 있어요. 일몰 시간 이후에는 시야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가능하면 낮 시간 내에 왕복 일정을 끝내는 것이 좋습니다.
1-3. 대중교통 이용 시
렌터카 없이 여행 중인 경우에도 트레 치메 접근은 가능합니다. 다만 시기, 시간대, 환승 루트를 정확히 계획해야 합니다.
- ✔ 거점 도시: 도비아코(Toblach) 또는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출발
- ✔ 미소리나(Lago di Misurina)까지 이동: 지역버스 이용
- ✔ 미소리나 ↔ Auronzo Refuge 셔틀버스: 6~9월 운영, 시간표 사전 확인 필수
- ✔ 버스 노선 번호: SAD 교통 444번 / 코르티나 버스는 Dolomiti Bus 등 복수 운영
TIP: 환승이 2회 이상 필요한 구조이므로, 대중교통 이용자는 왕복보다는 편도만 트레킹 하고 셔틀로 복귀하는 방식도 고려해 볼 수 있어요.
1-4. 성수기 교통 규제 및 예약제
트레 치메는 매년 여름철 유럽 전역에서 여행객이 몰리는 인기 트레킹지이기 때문에, 일정 수 이상의 차량 진입을 제한하거나 셔틀 탑승 사전 예약제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 ✔ 고산도로 차량 통제: 오전 중 주차장이 만차되면 차량 진입 제한
- ✔ 셔틀버스 예약제: 7~8월에는 Misurina ↔ Auronzo 왕복 탑승권 사전 예약 필수
- ✔ 자전거 이용 제한: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고산도로 자전거 진입 금지
1-5. 숙소 연계 이동 전략
- ✔ 코르티나 숙소 이용 시 → 렌터카 또는 오전 버스로 Misurina 이동 후 셔틀
- ✔ 도비아코 숙소 이용 시 → 지역열차 + 셔틀 연계
- ✔ 가장 확실한 전략: 전날 Misurina 숙소 체크인 후 이른 아침 이동
1-6. 지형 및 기후 주의사항
- ✔ 해발 2,300m 이상 고산지대 → 6월도 눈 남아 있는 구간 존재
- ✔ 기온차 큼: 낮엔 15도, 아침엔 5도 이하
- ✔ 돌길·비포장 많아 일반차량보다는 소형 SUV 추천
결론
트레 치메는 차량 접근이 가능한 몇 안 되는 고산 트레킹 코스로, 초보자도 도전 가능한 난이도를 가지고 있지만, 접근 경로가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렌터카 이용 시에는 일출 전에 출발하는 것이 안정적이며,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환승 시간, 셔틀 운영 시간표를 사전에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숙소, 도착 시간, 교통수단을 미리 정리한 사람만이 트레 치메의 진정한 풍경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동 자체가 하이킹의 일부이므로, 출발부터 체계적으로 계획해 보세요.
2. 복장과 장비
트레 치메는 비교적 난도가 낮은 고산 트레킹 코스지만, 해발 2,300m 이상의 환경은 날씨 변화가 크고 햇빛·바람·자갈길 같은 외부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초보자일수록 장비 준비가 중요합니다.
2-1. 복장: 고산지대 기본은 ‘레이어드’
고산 트레킹에서는 체온 유지를 위해 얇은 옷 여러 겹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방식’이 기본입니다. 특히 아침 출발 시에는 기온이 5도 이하인 경우도 많기 때문에 방한과 방풍, 자외선 차단을 동시에 고려한 복장이 필요합니다.
- ✔ 이너웨어: 땀 배출이 빠른 기능성 반팔 또는 긴팔 티셔츠
- ✔ 중간층: 후드 플리스 또는 경량 패딩 (6~9월도 아침엔 필수)
- ✔ 겉옷: 방풍·방수 가능한 고어텍스 재킷 또는 윈드브레이커
- ✔ 하의: 등산 전용 스트레치 팬츠 / 청바지·짧은 반바지 비추천
TIP: 날씨가 좋아도 정상에 가까울수록 바람이 세고 그늘이 없어 추위를 더 크게 느낍니다. 항상 ‘한 겹 더’의 옷을 가방에 챙기세요.
2-2. 신발: 일반 운동화보다 트레킹화 필수
트레 치메 루프 코스는 대부분 자갈길 또는 비포장길로 구성되어 있으며, Locatelli 산장으로 이어지는 구간에는 바위와 모래가 섞인 경사로도 포함되어 있어 접지력과 쿠션감 있는 신발이 필요합니다.
종류 | 추천 여부 | 설명 |
---|---|---|
일반 운동화 | 비추천 | 접지력 부족 / 자갈길 미끄러짐 |
러닝화 | 조건부 | 고무창 + 마른 날씨 한정 가능 |
트레킹화 | 강력 추천 | 미드컷 이상, 방수 기능 포함 이상적 |
보완 팁: 트레킹화를 새로 구매했다면 여행 전 최소 1~2회 착용 테스트 필수. 새 신발로 고산 트레킹을 하면 물집 생기기 쉽습니다.
2-3. 배낭 및 장비
- ✔ 배낭: 20~25L 정도의 소형 배낭 (어깨·가슴 스트랩 있는 제품 추천)
- ✔ 수분: 생수 1~1.5L 필수 / 산장에도 식수 있음 (단 유료인 경우 있음)
- ✔ 간식: 바나나, 에너지바, 견과류 등 고열량 간식 준비
- ✔ 기타 장비: 휴지, 선크림, 손세정제, 여분 옷, 지도 앱
- ✔ 보조배터리: 고도에서는 배터리 소모가 빠르므로 보조 전원 필수
2-4. 자외선·기상 대응 장비
- ✔ 자외선: 2,000m 이상 고산지대는 UV가 강함 → 선크림(SPF50 이상) 필수
- ✔ 선글라스: 반드시 착용 / 장시간 노출 시 눈 피로 및 두통 유발
- ✔ 우비: 소나기 대비 경량형 우의 or 재킷 내장 후드 활용
- ✔ 모자: 햇빛 가림 + 체온 유지 가능 모자 필수
- ✔ 장갑: 6~9월 아침엔 필요 / 얇은 방풍용 장갑 추천
예상보다 추운 날, 장갑이나 모자 하나가 체온 유지의 핵심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바람이 강한 날은 장갑 없이 손끝이 시려 트레킹 집중이 어려울 수 있어요.
2-5. 복장 관련 체크리스트
- □ 트레킹화 착용 + 양말 1켤레 여분
- □ 기상 변화 대응 가능한 방풍·방수 겉옷
- □ 자외선 차단용 선글라스·모자·선크림
- □ 간식·수분·지도 등 필수품 가방 수납
- □ 새 장비라면 사전 착용 테스트 완료
결론
트레 치메는 초보자도 도전할 수 있는 루트지만, 고산의 날씨와 지형 조건은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복장과 장비가 체력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레이어드 복장, 접지력 있는 신발, 방풍·방수 대응력은 반드시 준비되어야 합니다.
체력은 코스 중간에 쉬면서 조절할 수 있지만, 옷과 장비는 현장에서 바꿀 수 없습니다. 하이킹의 절반은 걷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는 것이라는 말처럼, 돌로미티 트레킹은 철저한 복장 준비에서 시작됩니다.
3. 코스 선택과 루틴
트레 치메 트레킹은 정해진 루트가 있는 고산 하이킹 코스로, ‘한 바퀴 도는 루프형’이 기본이지만 초보자는 상황에 따라 부분 구간만 왕복하는 전략이 유리합니다. 전체 코스는 약 10~11km로 체력적 부담은 적지만, 고산지대의 강풍, 자갈길,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 등 환경 요소에 따라 일정 조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 구간은 피크를 오르내리는 것이 아니라, 트레 치메를 ‘회전하며 도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어 비교적 평탄하고 시각적 만족도가 높습니다.
3-1. 전체 루트 개요
- ✔ 출발지: Rifugio Auronzo (차량 또는 셔틀 도착 지점)
- ✔ 경유지: Rifugio Lavaredo → Forcella Lavaredo(고개) → Rifugio Locatelli
- ✔ 복귀 경로: 반대편 산비탈을 돌아 Auronzo로 복귀
- ✔ 총 거리: 약 10.5km / 총 소요 시간: 4.5~5.5시간 (정지 시간 제외)
TIP: 각 산장(Rifugio)은 중간 휴식 및 긴급 대응이 가능하므로, 각 구간별로 구체적인 루틴을 설정하면 안정적인 트레킹이 가능합니다.
3-2. 구간별 상세 설명
구간 | 거리/시간 | 특징 |
---|---|---|
① Auronzo → Lavaredo | 약 2km / 30~40분 | 넓은 흙길, 완만한 오르막 / 초보자 구간 |
② Lavaredo → Forcella 고개 | 약 1km / 20분 | 트레 치메 봉우리 뒤편 모습 시작 |
③ 고개 → Locatelli 산장 | 약 2.5km / 1~1.5시간 | 경사 구간, 노출감 있는 자갈길 / 조심 필요 |
④ Locatelli → 반대편 루프 회귀 | 약 5km / 2시간 | 시야 트인 평지 + 일부 고도차 / 지루할 수 있음 |
3-3. 체력별 코스 선택 가이드
① 완전 초보자 or 2~3시간만 하이킹
- 루트: Auronzo → Lavaredo 오두막 → Forcella 고개까지만 왕복
- 거리: 약 6km / 시간: 왕복 2~2.5시간
- 장점: 오르막 거의 없고 트레 치메 조망 가능
- 단점: Locatelli 정면 조망은 포기해야 함
② 평균 체력, 주요 풍경 보고 싶은 사람
- 루트: Auronzo → Locatelli 왕복
- 거리: 약 8km / 시간: 3.5~4시간
- 장점: 트레 치메 대표 전면 뷰포인트 포함
- 단점: 전체 루프 완주보다 덜 다채로운 경로
③ 일정 여유 있는 중 상급 체력
- 루트: 전체 루프 완주
- 거리: 10.5~11km / 시간: 5~5.5시간
- 장점: 다채로운 지형, 트레 치메 다양한 각도 조망
- 단점: 지루한 구간 있음, 날씨 좋을 때만 추천
3-4. 산장 활용 및 휴식 전략
- ✔ Rifugio Auronzo: 출발지, 간단한 간식/화장실/물 보충 가능
- ✔ Lavaredo 오두막: 전망 좋음 / 초반 피로 해소에 적합
- ✔ Locatelli 산장: 풍경 중심 / 점심 또는 긴 휴식 적합 (조기 도착 필수)
TIP: 산장은 성수기(7~9월)에만 영업하며, 음식은 고가이고 카드 결제 불가한 곳도 많으므로 현금(유로) 약간 준비하면 좋아요.
3-5. 루틴 설정 예시
시간대 | 예시 루틴 |
---|---|
08:00 | Refuge 도착 / 복장 체크 / 물 보충 |
08:30 | Auronzo → Lavaredo 걷기 시작 |
09:00 | Forcella 고개 통과, 뷰 감상 |
10:00 | Locatelli 도착, 휴식 또는 식사 |
11:30~13:00 | 반대 루트 통해 루프 회귀 |
14:00 | Auronzo 복귀 / 정리 후 하산 |
결론
트레 치메의 루프 코스는 초보자부터 중급자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구조지만, 본인의 체력과 일정을 기준으로 코스를 선택해야 만족도와 안전성을 모두 챙길 수 있습니다.
트레킹을 처음 접하는 여행자라면 무리하지 말고 Auronzo~Lavaredo~고개까지만 왕복한 뒤 상황에 따라 확장하는 유연한 전략이 가장 안전합니다. 전체 루프는 비경이 많지만, 그만큼 기후 변수도 크고 피로 누적도 있으므로, 한 코스에 집중해 걷고 여유롭게 멈추며 보는 방식이 추천됩니다.
체력보다 중요한 건 판단력입니다. 당일 컨디션, 날씨, 동반자 상태를 고려해 코스를 조정하는 게 트레 치메에서의 최고의 선택이에요.
결론
트레 치메는 돌로미티의 상징적인 트레킹 루트로, 난이도는 중하 정도이며 고산지대의 탁 트인 풍경을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코스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갈 수 있다'는 단순한 표현은 현실적으로 다소 과장일 수 있으며, 해발 2,300m 이상의 지형, 강한 자외선, 급변하는 날씨, 고도감이 주는 체력 소모는 생각보다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이 트레킹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서는 세 가지 핵심 요소가 필요합니다: 적절한 교통 계획, 계절과 기상에 맞는 복장·장비 준비, 그리고 본인의 체력과 일정에 맞춘 코스 선택입니다.
체계적인 교통 루틴 설정
- ✔ 렌터카 이용 시 Auronzo Refuge 도착 시간은 오전 9시 이전이 이상적입니다.
- ✔ 대중교통 이용자는 셔틀 운영 시간, 환승 포인트를 사전에 정리해야 하며, Misurina 인근 1박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 ✔ 여름 성수기(7~8월)는 차량 진입 통제 또는 셔틀 예약제가 있을 수 있어 반드시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고산 환경에 맞는 복장과 장비 준비
- ✔ 레이어드 복장을 통해 급변하는 기온에 대응하고, 자외선 차단을 위한 선글라스와 모자는 필수입니다.
- ✔ 접지력 좋은 트레킹화가 없으면 비포장·자갈길에서 미끄러질 수 있으며, 특히 완만하지만 미끄러운 구간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 ✔ 물 1리터 이상, 에너지 간식, 보조배터리 등은 단순 편의가 아닌 생존형 필수품입니다.
현실적인 코스 선택과 유연한 계획
- ✔ 체력에 맞는 구간을 선택해 ‘왕복형’으로 시작하고, 도중 여건에 따라 전체 루프로 확장하는 전략이 가장 안전합니다.
- ✔ 무조건 ‘끝까지 가야 한다’는 압박감보다는, ‘내가 지금 즐길 수 있는 만큼 본다’는 유연성이 오히려 더 풍부한 기억을 남깁니다.
- ✔ Locatelli 산장에서 바라보는 트레 치메 전면 뷰는 놓치기 아쉬운 구간이지만, 그만큼 체력과 날씨가 뒷받침돼야만 도달 가능합니다.
트레 치메가 초보자에게 주는 경험
이 코스의 가장 큰 장점은, 짧은 이동과 비교적 쉬운 걷기만으로도 돌로미티 특유의 수직 절벽, 파노라마 산악 풍경, 고산 산장 문화를 모두 체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하루 일정을 잘 설계한다면, 피로보다는 성취감, 불안보다는 감동이 더 크게 남는 트레킹이 될 것입니다. ‘빠르게 걷는 하이커’가 아닌 ‘멈추며 보는 여행자’의 시선으로 접근하면, 그 자체가 돌로미티를 체험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식이 됩니다.
마무리
트레 치메는 고산의 험난함보다는 경외감을, 체력 소모보다는 풍경 몰입감을 주는 여정입니다. 하지만 모든 여행에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특히 고도가 높고 날씨가 불안정한 곳일수록 체력보다 ‘계획’이 중요합니다.
교통, 복장, 코스라는 세 가지 요소만 잘 정리해 출발한다면, 트레 치메는 초보자에게도 결코 부담스러운 도전이 아닌, 인생에 오래 남을 자연 경험이 되어줄 것입니다.
하루를 걷는다는 건 단지 풍경을 보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를 움직여 만나는 새로운 감각의 시작입니다.